산사(山寺)의 소리 / 성담 임상호
낮달이 지고
암청색 하늘에 은빛별이
고개를 내밀면 여명의 적막 뚫고
처마에 걸린 풍경이 운다
때 맞추듯
풀벌레의 울음에 덩달아
가지에서 이리저리 무동을 타던
작은 새는 허공으로 솟는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짝 잃은
두견새 두견두견 임 찾는 소리만
애잔하게 들려온다
깊은 밤
사방에서 들리는 소리에도
천진난만 동자승의 잠꼬대에 이어
코 고는 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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