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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인연 / 성담 임상호

 

 

 

인연 / 성담 임상호

 

밤하늘 고개 들어보면

수많은 은빛 반짝이는 무리들 중

하나의 별빛인 줄 알았지요.

 

그저 부딪치거나

얼핏 스쳐 지나가버릴

우리 살아가는 수많은 인연 중

하나인 줄 알았지요.

 

봄이나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계절이 수없이 반복되듯

내년이면 다시 찾아올 흔한

세월인 줄 알았지요.

 

손가락 세어보니

일 년이라는 해가 찰나처럼 지나가듯

그냥 그렇게 잊혀도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지요.

 

이제 다시 생각해보니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에 스며든 첫사랑 같이 진정

소중한 사람이었지요.

 

몸은 떠나가도

비록 영원을 약속하지 않았어도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물러

우리의 짧은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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