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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우리가

이토록 못 견디게

세월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까닭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곁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따라

아스라이 초승달이

창공에 머물러 오랫동안 함께 하고자

저리 떠 있어 나 몰라라 하며 버리고

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단 달이나

별 따위 보다 더 정겨운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고운 내 사랑하는

임이 나와 숨 쉬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자합니다.

 

타인처럼 만나

어릴 적 동무같이 대해주고

죽고 못 살 연인처럼 서로를 아끼고

힘들 때마다 고비마다 용기 내라며

북돋아 준 고마운 사람.

 

버릴 것 없는

우리 인생의 매 시간마다

아니 그 짧은 찰나의 순간까지도

머나먼 길 동무처럼 동행이란 행복을

깨우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그친

이 저녁 어제 몽우리진 분꽃이

저녁노을에 화답하는 작은 나팔을

불어대기 시작합니다.

 

태어나

마지막 가는 발길

아쉬움은 더러더러 있었겠지만

그래도 더없이 행복하였던 인생 여정이

여기서 멈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