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운 사연 / 성담 임상호
아무도
찾지 않는 저 들녘의
볼품없는 귀퉁이에 끼리끼리
오밀조밀 꽃이 핀다.
온종일
한 줌의 햇살과
어쩌다 불어오는 바람이
꽃의 아름다움을
흘낏 쳐다보다 갈 뿐이다.
어둠이
꼬리를 물고 밤을 재촉할 무렵
한껏 벌렸던 꽃송이를 닫고
내일을 기약한다.
먼 훗날
외로움에 지쳐
찾아오는 나그네를 위해
외롭게 일 년을 기다려 꽃을 피운
숭고한 그 마음 뉘 알꼬...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그대여 / 성담 임상호 (0) | 2022.10.03 |
---|---|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0) | 2022.10.03 |
사랑과 이별 / 성담 임상호 (0) | 2022.10.02 |
그 싸늘한 길목에서 / 성담 임상호 (0) | 2022.10.02 |
가자, 가자꾸나 / 성담 임상호 (0) | 202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