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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꽃을 피운 사연 / 성담 임상호

 

 

 

 

꽃을 피운 사연 / 성담 임상호

 

아무도

찾지 않는 저 들녘의

볼품없는 귀퉁이에 끼리끼리

오밀조밀 꽃이 핀다.

 

온종일

한 줌의 햇살과

어쩌다 불어오는 바람이

꽃의 아름다움을

흘낏 쳐다보다 갈 뿐이다.

 

어둠이

꼬리를 물고 밤을 재촉할 무렵

한껏 벌렸던 꽃송이를 닫고

내일을 기약한다.

 

먼 훗날

외로움에 지쳐

찾아오는 나그네를 위해

외롭게 일 년을 기다려 꽃을 피운

숭고한 그 마음 뉘 알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