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靜中動) / 성담 임상호
바람 불어
깊은 산속의 풍경 뎅그렁 울리면
가지 위 졸던 새는 화들짝 놀라
허공으로 솟아오른다.
찬연한 별들의 무리가
삼삼오오 옹기종기 물놀이하던
시냇물의 졸졸거림도
고요해진다.
세상만사 잠든
적막의 밤 들녘 야생화는
선잠 물린 채 가녀린 봉오리 열어
한 송이 꽃 피우느라 여념 없다.
분주한 하루는 야심한 밤
곤하게 잠든 아가의 새근거림처럼
그칠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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