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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열병 / 성담 임상호

 

 

 

 

열병 / 성담 임상호

 

머리에

두건 쓰듯 띠를 겹겹이 동여매도

삼복의 뒤끓는 더위보다 더 뜨거워

참지 못할 열병에 시달린다.

 

직립으로

쏟아붓듯 작렬하는 태양빛을

온몸으로 감당하기에는

인내 부족이다.

 

그대여

당신의 그리움으로 인한

이 열병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에 감싸 안아주오.

 

태양의 뜨거움보다 더한

델듯한 당신의 뜨거운 사랑은

열병에서 구해줄 나에게는 단 하나의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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