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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고래 / 성담 임상호

 

 

 

 

고래 / 성담 임상호

 

넘실대는 파도

그 깊고 푸른 바닷속에는

유영하는 고래가

어울려 산다.

 

하루를 마시고

또 마셔도 아무런 표시도

남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바닷물을 즐긴다.

 

해가 기울면

넘실대는 술잔의 유혹에

그 엄청난 술병만을 탐내는

고래들이 육지에도 산다.

 

한잔 술에 또다시

한 병을 연이어 들이켜도

감질난다며 즐겨 찾는

주당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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