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성담 임상호
넘실대는 파도
그 깊고 푸른 바닷속에는
유영하는 고래가
어울려 산다.
하루를 마시고
또 마셔도 아무런 표시도
남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바닷물을 즐긴다.
해가 기울면
넘실대는 술잔의 유혹에
그 엄청난 술병만을 탐내는
고래들이 육지에도 산다.
한잔 술에 또다시
한 병을 연이어 들이켜도
감질난다며 즐겨 찾는
주당들이 있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병 / 성담 임상호 (0) | 2023.06.02 |
---|---|
외로움 / 성담 임상호 (0) | 2023.06.02 |
나이 / 성담 임상호 (0) | 2023.05.29 |
여정 / 성담 임상호 (0) | 2023.05.29 |
논리 / 성담 임상호 (0) | 2023.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