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소리 / 성담 임상호
목멘 기적 소리와 함께
야간열차가 정거장에 멎자
스카프를 두른 여인이
창가 의자에 앉는다.
창밖을 주시하는
여인의 커다란 눈에는 이미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머잖아
울음이 터질 것만 같다.
슬플 때마다
휘파람 불며 달래주던 임은
하필 이 밤에 이별 고하며
야멸차게 떠나갔다.
어디선가 들리는 휘파람 소리
임은 이미 가버린 이 밤에
환청처럼 휘파람 소리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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