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판 위의 생 / 성담 임상호
흔들어주는
요람의 갓난아이처럼
레코드판 위의 바늘과도 같이
마냥 조심스럽다.
검정 원반 위 좁다랗고
동그란 골목길을 튀지 않고
한발 한발 조심조심 걸어야 정해진
곡조에 맞춰 걷는 길이다.
반백년은 벌써 지났고
그 반백년의 절반마저 살아온
종심의 나이에서 이탈하지 않고
지금껏 살았어도 서툴다.
나머지 생애도
마음과 달리 직선으로 걷지 말고
싫증이 나더라도 둥근 길을
아름답게 걸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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