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 성담 임상호
덜컹거리다
외마디 기적소리만 남기고
평행선을 달려가는
밤을 잊은 열차.
어차피 기다려봐도
마중할 이 없는 무심한
정거장은 비에 젖은 밤처럼
쓸쓸하기만 하다.
빗속에
떠나는 열차의 뒤꽁무니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비에 젖어
희미해진 가로등 앞을
거니는 나그네.
가도 가도
다시금 오르내리야 할
수많은 정거장은 언제쯤이나
맑게 개인 미소 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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