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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정거장 / 성담 임상호

 

 

 

 

정거장 / 성담 임상호

 

덜컹거리다

외마디 기적소리만 남기고

평행선을 달려가는

밤을 잊은 열차.

 

어차피 기다려봐도

마중할 이 없는 무심한 

정거장은 비에 젖은 밤처럼

쓸쓸하기만 하다.

 

빗속에

떠나는 열차의 뒤꽁무니만

물끄러미 바라보다 비에 젖어

희미해진 가로등 앞을

거니는 나그네.

 

가도 가도

다시금 오르내리야 할

수많은 정거장은 언제쯤이나

맑게 개인 미소 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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