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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바람 부는 날 / 성담 임상호

 

 

 

 

바람 부는 날 / 성담 임상호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는 초저녁

감미로운 바람이 살며시 불어와

얼굴에 잠시 머문다.

 

너와의

쑥스럽던 첫 입맞춤 하던 그 저녁도

이처럼 따사로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었나 보다.

 

다시금

그날처럼 불어온다면

바람에 실려 너에게 다가가서

밀어를 속삭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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