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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세월 / 성담 임상호

 

 

 

 

세월 / 성담 임상호

 

태양을

끌고 가던 시간이

잠시 쉬는 사이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노을은

점차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엔

초승달이 교대한다.

 

무수한

세월 중 어제처럼

하루가 지나고 연륜은

주름만 늘여 놓았다.

 

새로움을

잉태한 색다른 하루를

저마다 고대하지만

세월은 녹녹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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