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 성담 임상호
하루종일
회전목마를 타던 어린 시절
추억 한토막이 뇌리에 머물러
사라지지 않는 날.
태양도 회전목마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울며
제 몸을 숨긴 저녁 무렵 홀로 찾은
술집은 적막만 흐르고 있다.
마시면 붓고 또 붓던
술잔 넘치도록 연거푸 마시던 술에
몸은 회전목마를 탄 양 출렁이고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밤하늘
달마저도 취했는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고즈넉한 달빛도
갈지(之) 자처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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