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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사랑 / 성담 임상호

 

 

 

 

사랑 / 성담 임상호

 

절박하게 뛰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엄마의 젖을 빨아보았어도

사랑을 느끼지 못했지.

 

진정

사랑하는 이의 젖무덤에

몸을 포개 잠들었을지라도

결코 고귀한 사랑의 따뜻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무의식처럼 반복되는 

순간순간의 기억마저도

사라졌을 때 잊지 못할 사랑을

깨우치기 마련이다.

 

사랑은

액션영화처럼 강렬하게

곁에 머물지 않고 먼 훗날

감지하지 못하는 순간

슬며시 다가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