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그림처럼 / 성담 임상호
비 그친 밤
전철 개찰구로 나온
모딜리아니의 그림처럼 생긴
목이 긴 여인
그 멀리에만
머물고 있던 뇌리에서
문득 다정한 연인의 모습같이
다가와 손을 내미네
한잔술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자
서로의 눈빛은 무언의 대화인양
밀어를 나누고 있었지
불쑥 내민
입술이 맞닿는 순간 가슴은
고동을 멈추고 숨이 멎는 듯한
열정만 끝없이 타오르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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