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섬 / 성담 임상호
지나는 햇살 고이 받고
천년의 낮과 밤을 살아도 지치거나
쓸쓸하고 외롭지도 않은 듯
홀로 바다에 떠있다
어느 때는 바람이
벗이나 하자며 조르다 제멋에 지쳐
무뚝뚝한 솔가지만 흔들어놓고
인사도 없이 사라진다
파도가 자장가도 불러주고
보름달이 구름사이로 고개 내밀어
다정스럽게 말을 걸고 작은 별도
은빛 찬란한 빛을 뿌려준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도
쉽사리 눈을 떼기가 안쓰럽긴 해도
어찌 보면 백 년 세월 유랑에 지친
나그네보다야 네가 낫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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