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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상처뿐인 인연 / 성담 임상호

 

 

 

 

상처뿐인 인연 / 성담 임상호

 

누가 이 질긴 만남과

아픔만으로 기억되는 헤어짐을

이토록 고운 포장지에 담아

인연이라 했는가

 

산산이 쪼개지고 부서져

잊힌 기억으로 사라진 그날을

마음대로 소환하여 지금까지

아름답다 하는가

 

몇 날의 아니 몇 년의

아침과 밤이 수없이 지났음에도

아직은 숙명이라 우기며

꺼진 재마저 사랑이라 하나

 

이제는 추억만으로

한 조각 남은 사랑의 흔적을

누가 소중한 인연이라 칭하며

오늘도 부르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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