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인연 / 성담 임상호
누가 이 질긴 만남과
아픔만으로 기억되는 헤어짐을
이토록 고운 포장지에 담아
인연이라 했는가
산산이 쪼개지고 부서져
잊힌 기억으로 사라진 그날을
마음대로 소환하여 지금까지
아름답다 하는가
몇 날의 아니 몇 년의
아침과 밤이 수없이 지났음에도
아직은 숙명이라 우기며
꺼진 재마저 사랑이라 하나
이제는 추억만으로
한 조각 남은 사랑의 흔적을
누가 소중한 인연이라 칭하며
오늘도 부르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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