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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겨울밤 / 성담 임상호

 

 

 

 

겨울밤 / 성담 임상호

 

함박눈이

춤추듯 내리는 깊은 밤

도시는 초저녁부터

잠에 빠진 듯하다

 

알록달록

점멸하는 네온만 밤을

지루한 듯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하루의

온갖 소음을 잠재운 폭설이

검은 겨울밤을 두꺼운

스케치북에 색칠한다

 

고드름은

점점 이빨의 날을 새우듯이

송곳처럼 변하여 아침의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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