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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가을아 가자 / 성담 임상호

 

 

 

 

가을아 가자 / 성담 임상호

 

온다는 놈

기별도 없으니

오늘일랑 친구 만들어

저 먼데로 가자꾸나.

 

심심한 날

만만한 게 너로구나

세월 한가운데 배를 저어

술잔 띄우고 가보자꾸나.

 

가는 세월 덧없이 가고

오는 세월 저만치 서 있으니

길 터주고 가자꾸나

가을아 이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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