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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여인 / 성담 임상호

 

 

 

 

여인 / 성담 임상호

 

향긋한 내음 촉감으로 느끼면

검었던 가지에 어느새 움이 트고

학의 날개 닮은 목련이 핀다.

 

때로는

정열의 화신인양 붉은 모란으로

생의 존재를 알리며 뭇 사내를

제 품으로 끌어들이기도 하지.

 

청순한 이미지의

흰 꽃으로 피기도 하다가

여늬 때는 노랑이나 분홍으로

둔갑하기를 몇 차례.

 

바람이 속절없이 불던 날

짧은 생을 마감하지만 다시금

내년을 기약하지.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널 기다리는 내 마음속에는

사철 가리지 않고 내내 피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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