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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늙은 아이 / 성담 임상호

 

 

 

 

늙은 아이 / 성담 임상호

 

겉으로야

어느 누가 보더라도

쪼글쪼글 주름이 먼저 보이는

영락없는 할아비다.

 

그러나 거울 속의

영감은 반세기 전으로

홀로 돌아가 푸르디푸른 시절

젊음의 기억에 빠져있다.

 

길거리에 수없이 흘리고 간

흩어진 사랑의 조각들을 이것저것

애써 꿰맞춰보지만 이젠 형태조차

신기루처럼 사라진 지 오래.

 

철부지 같은 영감은 

어린아이처럼 어제의 추억만

두 손 가득 쥔 채 세월 가버린 줄

아직도 모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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