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기억 / 성담 임상호
굽이굽이
산모퉁이 돌고 돌아
아름드리 느티나무 보이면
옛이야기 들춰내도
질리지 않는 고향이다.
뉘엿뉘엿
해 너머 가며 구름과 함께 만든
붉은 노을에 마음 뺏길 즈음
굴뚝엔 파란 연기가 피어오른다.
가마솥 걸린
아궁이에 청솔가지 넣으며
저녁 준비에 한창인 어머니의
정겨운 모습도 보인다.
잊힌 세월 탓에
지금은 모든 게 홀연히 사라졌어도
마음속 깊은 곳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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