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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산책 / 성담 임상호

 

 

 

 

산책 / 성담 임상호

 

풋풋함이

묻어있는 하천변으로 아침

산책길에 나선다

 

영양 크림대신

온몸에 녹아들듯한 

햇살 한 줌을 얼굴에 바르고

신선한 바람을 마신다

 

구미호가

변장술 익혀 맞은편에서

궁둥이를 섹시하게 흔들며

샤넬 향수를 뿌리고 간다

 

천변에

막 피어난 꽃들의 자연향이

향수에 버렸던 코끝에 머물며

상큼함으로 다가온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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