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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그대 바람이련가 / 성담 임상호

 

 

 

 

그대 바람이련가 / 성담 임상호

 

아린 상처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고작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이미 퇴색된 추억이다

 

빛이

사라지면 그림자도 사라지듯

인연의 고리도 헤어짐의

순간에는 존재도 없다

 

곁을 스치고

떠나는 바람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어 그 형태조차

사라지고 만다

 

뒤돌아봄 없이

매정하게 가버린 바람과 같이

영영 되돌아오지 않는

그대 바람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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