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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꽃보다 못한 인생 / 성담 임상호

 

 

 

 

꽃보다 못한 인생 / 성담 임상호

 

너는

뿌리째 뽑혀도 말이 없고

발목이나 무릎을 잘리고서도

태연히 웃음을 짓는다

 

너는

매일이 불안전해도 많은 이의

축하인사에 대신하여 오늘도

순교자처럼 꺾임을 당하는구나

 

어떤 이는

간이고 쓸개고 알량한 목숨

부지하느라 온갖 내키지 않는

아양도 불사한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가슴을 치고 통곡을 한다마는

세상은 이미 그를 버렸다

 

한낱 

꽃보다 못한 인생의 낙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