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분꽃 / 성담 임상호
온갖 꽃들은
언제나 엄마의 뜨락에
물감을 아무렇게나 뿌려놓아도
아름답게 피어났다
아침이면
활짝 피어 눈을 황홀케하는
그 꽃들이 해가 지면 따라지고
해거름에 다시 노랑, 분홍 분꽃이
나팔을 불듯 피어났지
햇살이 따사롭게
뜨락을 골고루 비추고 지나면
막 피어난 분꽃은 엄마의 시름을
덜어주곤 했었다지
기나긴 여름날
빨갛게 충혈된 듯 노을이 피면
뜨락에 핀 분꽃을 바라보던
엄마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 / 성담 임상호 (0) | 2025.03.26 |
---|---|
마지막 열차 / 성담 임상호 (0) | 2025.03.25 |
꽃 피우기 / 성담 임상호 (0) | 2025.03.23 |
청혼 / 성담 임상호 (0) | 2025.03.22 |
덕수궁 돌담길 / 성담 임상호 (0) |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