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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엄마와 분꽃 / 성담 임상호

 

 

 

 

엄마와 분꽃 / 성담 임상호

 

온갖 꽃들은 

언제나 엄마의 뜨락에

물감을 아무렇게나 뿌려놓아도

아름답게 피어났다

 

아침이면

활짝 피어 눈을 황홀케하는

그 꽃들이 해가 지면 따라지고

해거름에 다시 노랑, 분홍 분꽃이

나팔을 불듯 피어났지

 

햇살이 따사롭게 

뜨락을 골고루 비추고 지나면

막 피어난 분꽃은 엄마의 시름을

덜어주곤 했었다지

 

기나긴 여름날

빨갛게 충혈된 듯 노을이 피면

뜨락에 핀 분꽃을 바라보던

엄마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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