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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덕수궁 돌담길 / 성담 임상호

 

 

 

 

덕수궁 돌담길 / 성담 임상호

 

그날처럼

소리 없이 바람결에 하얀 눈이

날리던 그곳

 

헤어지던 날

첫눈이 내리면 덕수궁 돌담길

그곳에서 만나자 하였지

 

세월이 흘렀어도

그 말이 생각나기에 첫눈이

내리던 날 혹시 하는 설렘으로

발길을 옮겼었지

 

내리는 눈발 속에

너의 모습은 가물가물 금방이라도

다가선 것만 같았는데

 

수십 년 전의 너처럼

교복을 입은 네 또래의 소녀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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