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존재 / 성담 임상호

 

 

 

 

존재 / 성담 임상호

 

장엄하게

솟아오른 태양은 기세등등

그 무엇에 비길 수 없을 것만 같더니

어둠에 쫓겨 사라지고 맙니다

 

울창한 

숲을 고루 비춰주던 달빛도

비쩍 마른나무 우듬지에 사로잡혀

오도 가도 못합니다

 

볼품없는

검정 씨앗 한 톨은 제 머리 위에

쌓인 황토를 순식간에 밀어 올리며

기어이 백리를 치닫아 향 번지는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식 / 성담 임상호  (0) 2025.04.02
비처럼 / 성담 임상호  (0) 2025.03.31
마지막 열차 / 성담 임상호  (0) 2025.03.25
엄마와 분꽃 / 성담 임상호  (0) 2025.03.24
꽃 피우기 / 성담 임상호  (0)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