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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글쟁이 / 성담 임상호

 

 

 

 

글쟁이 / 성담 임상호

 

소스라치게

놀라 잠결에서 깨어보면

시간은 늘 새벽이다

 

습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냉수 한 사발로 다시 하루의

주어진 일과가 시작된다

 

어둠을 쪼개고 쪼아

그 속에서 단어 하나 캐내고

또다시 한 단어를 뽑아

글을 만든다

 

안되면 안 되는 대로

된다 싶으면 그대로 다듬어

오늘도 하루치의 식량으로

주린배를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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