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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반백 년 전 즈음 / 성담 임상호

 

 

 

 

반백 년 전 즈음 / 성담 임상호

 

반백 년 전 즈음

그 시절엔 마치 소나무 껍질같이

깊은 주름이 맺힐 것이라

생각이나 해봤겠느냐

 

해맑은 모습으로

제 짝을 만나 백 년을 하루처럼

꽃길만 걷겠거니 하였지만

꿈속에서의 일이었지

 

악다구니 치는

매일매일을 순간순간 후회하며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을

상상이나 하였겠느냐

 

반백년

그 시절 다시 봄꽃 단장하고

다가온다면 과연 지난시절처럼

후회 없이 살아가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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