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질 때 / 성담 임상호
임이 떠나신 뒤
들녘의 붉은 모란은
바람으로 인해 종일토록
흔들리는 듯하였지요
나는 서글퍼
울고 싶었지만 터져 오르는
울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다음을 기약하였답니다
겨우내
보이지 않던 주홍부리 새도
농익은 봄이 되자 떠났던
가지 위를 찾더군요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순간이야 가슴 시려도
세월의 흐름 따라 절로 잊히면
아픔도 참을만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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