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낚는 밤 / 성담 임상호
어둠이
숲 속의 나무들 첩첩 쌓이듯
짙은 밤이었다
책상머리에
오래도록 앉아있었기에
지루함을 쫓으려 물 한 바가지
대야에 받았다
물 반, 별 반
대야에 가득 담긴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낚는 재미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이대로 밤 지새워도
순진무구 어린아이처럼
마냥 속세를 벗어난 해방감으로
삶을 마감해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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