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작품 / 성담 임상호

 

 

 

 

 

작품 / 성담 임상호

 

검은색

화선지에 능수능란하게

오색의 빛깔이 곱게 빚어내는

맛깔스러운 동그란 그림

 

섬섬옥수

그 손가락으로 거문고 타듯

순식간에 끝낸 그림을 서슬 퍼런

칼날 앞세워 동강을 낸다

 

정교한

쌍검을 나란히 하며 휘두르는

검객의 예사스럽지 않은

칼솜씨를 눈여겨본다

 

어쩌다 터진  옆구리 사이로

탈출한 노란 단무지나 하얀 밥알을

족집게처럼 집어내 번개같이

입안으로 옮긴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인의 삶 / 성담 임상호  (0) 2025.01.28
악인과 선인 / 성담 임상호  (0) 2025.01.27
마지막 잎새 / 성담 임상호  (0) 2025.01.22
예전처럼 / 성담 임상호  (0) 2025.01.22
전진 / 성담 임상호  (0)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