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 성담 임상호
겨울이 가고
꽃피는 새봄이 되었어도
기적소리만 울리고 스쳐갈 뿐
이 밤도 서지 않는다.
바람에 이끌려 이따금씩
꽃비가 간이역에 내리지만
그 누구의 관심 어린 눈길조차
받아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쩌다 쉬어가는 기차가
역에서 서듯 길 잃은 나그네도
너의 곁에 머무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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