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성담 임상호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교대하며 봄의 절정을
알리던 포근한 날에
엄마 손잡고 나들이 가던 날.
치맛폭에 매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음질로
모처럼 외가댁 들러
오가던 행복했던 시간들.
늦은 햇살이 산너머로
빙그시 미소지으며 몸을 숨기면
노을은 꽃처럼 피어나고
긴 그림자는 평화스러웠네.
엄마 그림자와
작은 내 그림자가 합해지면
무엇이 그리 좋은 지
깔깔대며 걷던 봄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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