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밤 / 성담 임상호
달빛 앞세워
호젓한 밤길 거닐면
바람은 어느새 뒤를 따라와
등을 밀고 있네.
적막으로
물들인 어둠의 길은
초승달 여린 빛으로 마음 바쁜
발길을 분주히 부추긴다.
나그네의
내딛는 발걸음에 고요를 깨며
우는 풀벌레 소리 들린다.
가지 위
곤한 잠에 빠졌던 작은 새는
허공으로 치솟으면 적막은
여명과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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