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후애(千年後愛) / 성담 임상호
똥밭에서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마음의 상처가 있어도 아린 아픔이
송두리째 밀려와도 참기로 했지.
각설탕 한 개를 입에 넣고
단물이 한꺼번에 빠지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녹여 아픈 하루를
달콤하게 지내고 싶었지.
어긋난 우리의 인연
그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낙담하거나 그로 인해 죽고 싶어
엉엉 소리 내어 울기는 싫었지.
천년이 지난 후
다시 널 만난다면 가슴 아픈
기억 없애고 사랑할 수 있을까
천년후애(千年後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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