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 성담 임상호
누군가
울화가 치민 사람의 손에
쪼개진 장작처럼 아무렇게나
패대기쳐도 좋습니다
대장장이의
손끝에서 생각지 않게
만들어진 그 어떤 것이라도
개의치 않으렵니다
무디면
무딘 대로 날카로우면 그대로
세상의 그 어떤 일이던
받아들이고 싶네요
당신의
고운 손길로 다듬어진다면
이제는 더 바랄 것 없는 생의
마지막 길마저 접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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