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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소품 / 성담 임상호

 

 

 

 

소품 / 성담 임상호

 

누군가

울화가 치민 사람의 손에

쪼개진 장작처럼 아무렇게나

패대기쳐도 좋습니다

 

대장장이의

손끝에서 생각지 않게

만들어진 그 어떤 것이라도

개의치 않으렵니다

 

무디면

무딘 대로 날카로우면 그대로

세상의 그 어떤 일이던

받아들이고 싶네요

 

당신의

고운 손길로 다듬어진다면

이제는 더 바랄 것 없는 생의

마지막 길마저 접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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