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다 / 성담 임상호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산의 정상
표지석에 이르러 발아래 펼쳐진
정겨운 풍경을 바라본다
발밑에
피어난 야생화를 보며 생명이 지닌
아름다움에 경의 표하듯 턱 괴고
잠시 로뎅의 조각이 되어본다
고개를 숙여
할미꽃 같이 고개를 숙여보니
어느새 마음은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은
충동마저 인다
오늘은
저 꽃들처럼 비록 늙은 몸으로
하얀 이빨이 보이도록 활짝 웃음 지며
향기 없는 미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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