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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평화로운 하루 / 성담 임상호

 

 

 

평화로운 하루 / 성담 임상호

 

우수수 별들이 떨어진

새벽이 물러가면 바람에 흔들리던

뜨락의 푸른 줄기엔 꽃몽우리 열어

붉은 꽃들이 아침을 맞는다.

 

햇살이 어둔 구석을

하나둘 셈을 세듯 너른 마당을

골고루 비추면 선잠 물린 강아지도

산책길에 나선다.

 

들녘을 스친 바람이

숲의 가지마저 흔들어 깨우면

그제야 하루의 시작을 알게 된 새들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포근한 엄마의 품에서

단잠에 빠졌던 돌배기 꼬맹이는

새근새근 잠에서 깨어나 천진난만한

미소도 꽃처럼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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