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성담 임상호
하늘에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이면 갈대는
무엇이 그렇게 서러운지
끼리끼리 기댄 채 울고 있다
갈대는
가녀린 바람결에도 온몸 흔들어
휘파람을 불듯 암청색 밤의
적막을 깨며 흐느낀다.
지나던 바람이 발길 멈춰
흐느낌에 동참하려는 듯
잠시 쉬노라면 갈대의 흐느낌은
절정에 달해 엉엉 운다
동병상련
짝 잃은 새 한 마리 갈대의
슬픈 노래를 마저 듣지 못하고
허공으로 솟구쳐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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