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헤어짐 / 성담 임상호
성담 星譚
2025. 2. 15. 14:42
헤어짐 / 성담 임상호
사랑하던
그 순간들은 하나하나
지우기로 하였지요
하룻밤 지새면
잊을 줄 알았는데
꿈을 꾸고 나면
금세 잊으려니 했는데
잊을 수 없었어요
연필로 쓴
일기장을 다시 펼쳐
그 아름다웠던 사랑을
지우기로 하였지요
꾹꾹 눌러
다시 지우고 또 지워
찢어지도록 지웠지만
지울수록 또렷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