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본연 / 성담 임상호

성담 星譚 2024. 5. 23. 07:56

 

 

 

 

본연 / 성담 임상호

 

칼국수 삶을 냄비에

펄펄 물이 끓기 시작하자

머리 떼어낸 마른 멸치를

몇 마리 넣었다.

 

끓는 물에서

머리 없는 멸치 떼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헤엄을 친다.

 

그래, 그래

팔이나 다리 하나쯤

없다고 해서 사랑한다는

생각마저 없어지겠는가.

 

모자라기 이를 데 없는

무지렁이 같은 나 역시도

푸른 하늘 올려다보며

큰 꿈을 꾸어본다.